참여 후기

[후기] 교육 동영상 콘텐츠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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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컨텐츠 제작으로의 첫 발 걸음


벌써 대학교 2학년이라는 작지만 큰 압박감에 눌리며 매일 공부하고 있다. 학교가 끝나면 알바,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바쁘지만 성취감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올라온 신입생 때는 새로운 것들 투성이었다. 아마 정말로 원하던 ‘화학과’에 들어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난히 과에 대한 열정이 컸으며 전공 시간에는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고는 했다. 그러면서도 영상에도 관심이 있어 유튜브나 영상을 많이 챙겨보고는 했다. 그랬기 때문일까 평소 관심 없었던 대회를 보고 흥미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교육 동영상 콘텐츠 경진대회’라는 낯선 대회임에도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 며칠 밤 동안의 식을 줄 몰랐던 컴퓨터와 열정을 쏟아 부었던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1학년을 마친 겨울방학, 갑작스럽게 영상에 관심이 생겨서 애프터이펙트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여행도 좋아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가졌다. 직접 여행을 다니며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기도 하였다. 개강 전에는 시간이 많아 여러 영상을 편집하곤 했지만, 개강하면서 시간이 부족했다. 처음 시작하는 전공 공부와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영실관 1층 엘리베이터 옆 ‘교육동영상 경진대회’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보자마자 사람들이 화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이 화학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막막하기만 했다. 구체적인 틀을 잡는 것과 동영상 편집이 문제였다. 큰 틀을 잡는 것 까지는 쉽게 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주제를 잡아가면서 실생활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컨텐츠를 찾고자 했다. 사실 모든 것이 화학이었지만, 실제로 배운 것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또한 동영상을 편집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짧은 동영상이라도 노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소재를 찾는 것도 혼자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과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화학과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보았다. 돌아오는 대답은 어렵기만 하고 실험만 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또 장난식으로 마약이나 술을 직접 만들어 먹냐는 황당한 질문도 있었다. 보통 오해가 많이 섞여있었다. 그래서 괜히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오해를 풀고 화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나는 먼저 콘티를 짜기로 했다. 화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를 주제로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화학하면 떠올리는 것이 보통 마약이나, 술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쉽게 접할 수는 없지만 자극적인 정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요즘 떠오르고 있는 연예계 마약 사건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 마약이 어떻게 인체에 작용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주제를 ‘마약의 작용’으로 두고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필로폰, 코카인, 물뽕(GHB) 세가지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준비해야할 것은 자료뿐만이 아니었다. 혼자하려니 영상편집, 자료조사, 콘티, 나레이션까지 혼자 해야만 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혼자 하는 작업이라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같은 과의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편집본을 봐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오직 마약에 대한 내용만 다루었다. 그러자 돌아온 피드백은 마약이라는 소재는 흥미롭지만, 학습 동기부여까지 이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집으로 가 곰곰이 돌이켜 보았다.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감이 컸지만, 하나하나 고쳐나가기로 했다.

화학과에서 배우는 내용과 어떻게 연관을 지을 지를 생각해보았다. 기사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사실들 외에도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가면 좋을 것 같았다. 구체적으로 화학물질이 들어가 어떻게 인체에 작용을 하는지를 넣기로 했다. 이 과정을 찾으며 꽤나 많은 난항을 겪었다. 관련 자료를 한글로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유튜브나 영어로 써진 글들을 찾아보며 이해하려 했다. 또 자료가 이미지로 나와 있는 것이 거의 없어 새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을 가장 크게 소모했다. 이 과정을 어떻게 하면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교육동영상 콘텐츠 경진대회에 참여하며 나는 한층 더 성장했다. 대학에 와서 한 번도 이런 대회에 나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 모두가 의아해 했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다. 동영상에도 관심이 생겼고, 화학도 원래 관심이 있었다. 동영상이라는 하나의 완전한 컨텐츠를 만들어내기까지 큰 노력과 열정이 필요했다. 공부하는 시간을 쪼개고 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억지로 시켰다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동영상을 만들지 큰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내 열정을 쏟아 부은 결과물을 얻었다는 것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열매가 한 번에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실패와 노력의 여러 과정들을 통해 무르익어가는 것이다. 이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더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 교육동영상 경진대회를 통해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으며,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화학과 18010454 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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