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후기

[후기] 하계진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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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후기

-SJ 하계 진로캠프 STEP 1-


기말고사가 끝나갈 때가 되니 이번 방학엔 뭘 해볼까하는 고민이 생겼다. 친구들을 만나면 방학 계획을 물어보며 무엇이 좋을지 고민했지만 무엇 하나 성에 차지 않았다. 이제 3학년이니 알차게 보내보고 싶은데 뭘 하면 좋을까. 시험걱정과는 또 다른 걱정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가 학교 공지를 통해 진로캠프를 접하게 되었다. 방학 첫주에 진행하는 진로 프로그램이라... 왠지 알차게 방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청하게 됐다.

시험을 끝마치고 며칠을 놀다보니 진로캠프의 첫날이 됐다. 처음 참여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라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학교를 갔다. 도착한 강의실엔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중에는 나처럼 혼자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다. 강의실에 모인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다행히 강사님께서 자기소개 시간을 주셔서 그런 궁금증은 해소될 수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곳에 모인 모두 저마다 학년도, 전공도 다르지만 서로 같은 진로문제를 공유하고 있었다. ‘무슨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이 일을 30년 뒤에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와 같은 고민으로 모이게 된 사람들이라니. 왠지 가깝게 느껴졌다. 그렇게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본 강의가 진행됐다.

내가 신청한 STEP 1의 주제는 진로설정이었는데, 우리는 성격, 흥미, 가치관에 대해 검사하고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첫째날에는, 강사님께 진로설정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내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검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런 검사는 이전에도 여러 번 받아봐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여럿이 함께 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 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걸 느낄 수 있었다. 또, 흥미검사와 성격검사를 한번에 진행하고 비교하게 되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과 내 모습이 많이 달라서 나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검사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나와 같은 사람,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둘째날에는, 자신의 성격과 흥미를 바탕으로 직접 직업을 선택해보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다섯 개의 기업에 대한 소개를 듣고 마음에 드는 기업을 고른 후 같은 기업을 고른 사람들끼리 조를 이뤘다. 그리고 조원들과 함께 해당 기업 채용담당자의 인터뷰를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됬다. 대화를 하며 신기했던 것은 같은 기업을 고른 사람들끼리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다. 나와 같이 물류를 선택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분석적인 일을 좋아하고 일하는 동안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지 않기를 원했다.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이 같은 업종에 모이는 것도 신기했지만, 실제 산업의 모습이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 다르단 것도 신기했다. 조원들이 입을 모아서 의외라고 한 것은, 유통이든 물류든 신입사원은 먼저 영업직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실제로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을 영업직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른 조에서 분석한 보험업, 인터넷사업, 문화 예술사업 분야에서의 신입사원 채용에 대한 내용을 들으며 내가 모르던 사실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기업을 분석하는 시간이 끝나고, 추가적으로 강사님께 전반적인 진로설정 과정과 채용 과정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강사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너무 먼 미래, 10년 이상의 미래를 바라보며 진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자리에 모인 우리 학생들 외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설사 취직을 할지라도 그런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가까운 미래를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진로선택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비교과 프로그램, 하계 진로캠프는 내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먼저, 학기동안 다른 학과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그동안 취업이라고 하면 굉장히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진로캠프를 통해 강의를 듣고 나니 어떻게 나의 진로를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진로 프로그램도 들어보고 싶고, 주변에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고 싶다.


바이오융합공학과 14010581 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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