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독서경시대회
- 작성자주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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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느끼는 책의 즐거움‘
고등학교와 긴 수험 기간을 거치며 나에게 책은 책상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는 문제집 더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행동처럼 느껴졌고 그렇기에 언제부터인가 책을 멀리하게 되었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점점 습관이 되어 아무리 많은 시간이 생겨도 할 일이 없어도 굳이 책을 펴보지 않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졸업요건인 독서 10권 인증은 부담처럼 다가왔고 시간 안에 다 끝낼 수 있을지 의구심만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서 경시 대회를 알게 되었고 고민 끝에 참여하게 되었다. 몇 년 만에 읽는 책이기에 한 장 읽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책에 등장하는 용어들과 어려운 표현으로 이해하기는 더욱 힘들었다. 대회 2주 전까지 책을 절반도 못 읽어서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도포기하기에는 지난 시간이 아까워 도전하게 되었다. 처음 본 시험은 너무 어려웠고 가채점 결과도 좋지 않았다. 그렇기에 시험 결과도 기대하지 않았고 독서 인증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 발표 날 3등에 입상하게 되었고 정말 놀라울 뿐이었다. 준비한 과정이 아쉬웠기에 다음 번에 또 도전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다음 대회를 찾아보던 중에 세종대학교에 많은 비교과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흥미가 생겨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게 되었다. 고전 PT 대회, 청춘 인문 토론 대회를 참여하며 고등학교 때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협동해서 대회를 준비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5월 달에는 다시 한 번 독서 경시 대회를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준비했다. 책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려 매일매일 조금씩 읽기로 계획했다. 물론 그 계획대로 하지 못해 일주일 전부터는 책을 읽는 데만 매진했다. 책 읽는 것을 귀찮아했던 내가 앉은 자리에서 한 시간 넘게 책을 읽는 모습이 신기했다. 어렸을 때 책을 좋아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좋았다. 경시 대회 당일 날까지 노트를 정리하며 읽었고 그 결과 1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사실 5월 달에 열린 독서 경시대회에서 입상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좋은 결과로 인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 같다.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잊었던 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경제통상학과 19012186 권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