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글로벌 세종 영상 공모전 / 생명 과학대학 5분 스피치 대회 - 당신의 HERO는 누구인가요?
- 작성자주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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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비교과 프로그램 후기 공모전
‘세종’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졸업을 코앞으로 앞둔 4학년 1학기, 나는 교직이수를 위한 교생실습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종대학교의 비교과 프로그램! 나는 1학년 때부터 고전 독서 대회, TED 5분 스피치 대회, 100초 인간탐구 영상 공모전, 교육 동영상 경진대회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였다. 비교과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스피치 기술, 영상 편집 기술, 글쓰기 능력 등 취업과 면접에 필요한 역량뿐 아니라 미래와 진로 등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두드림’ 홈페이지가 개설되어 더욱 쉽게 비교과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었고 덕분에 바쁜 와중에도 ‘글로벌 세종 영상 공모전’과 ‘생명 과학대학 5분 스피치 대회 - 당신의 HERO는 누구인가요?’에 참가할 수 있었다.
글로벌 세종 영상 공모전은 [ Made 人 Sejong ]이란 주제로 ‘세계 속의 세종, 세종 속의 세계에서 즐겁고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를 담아낸 영상을 제출하는 공모전이었다. 영상 주제를 알자마자 아름다운 세종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하나 되어 웃고 있는 영상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친한 중국인 동기와 함께 볼빨간 사춘기의 여행이란 노래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세종대학교 캠퍼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촬영하다 보니 익숙해져 잊고 있던 우리 학교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꽃 핀 잔디밭, 학생회관 앞에 위치한 작은 분수대, 정각마다 들려오는 종소리, 새로 생긴 이노베이션 센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학교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며 나는 신입생 때처럼 우리 학교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감탄했고 이런 캠퍼스에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캠퍼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나서는 각국에서 세종대학교에 공부하러 온 학생들을 섭외해 촬영하였다. 점심을 먹으러 가던 미국인 학생, 공대에 다니는 인도인 학생들, 농구를 하고 있던 프랑스인 학생 등 세종대학교 글로벌 학생들에게 영상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고 촬영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국어국문학과라는 전공의 특성상 외국인 학생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데 영상을 촬영하면서 우리 학교에 글로벌 학생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 학생들과 어설픈 영어로라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세종대학교를 알고 진학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전공하는지 등을 알게 되었다. 그중 농구를 하던 프랑스 학생과는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계속 인연이 이어져 안부를 묻고 종종 함께 밥을 먹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열심히 또 즐겁게 영상을 촬영·제작한 덕분인지 글로벌 세종 영상 공모전에서 나는 우수상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세종대학교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영상 촬영이지만 그것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나는 세종대학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글로벌 학생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이처럼 비교과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며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글로벌 세종 영상 공모전은 ‘세종대학교’를 알아가고 또 알리는 비교과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러한 ‘세종’ 안에서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교과 프로그램도 있었다. 바로 생명과학대학 5분 스피치 대회이다. 생명과학대학 5분 스피치 대회는 ‘당신의 HERO는 누구인가요?’라는 주제로 5분 동안 개인 스피치를 하는 대회였다. 이 대회는 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나’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몇 날 며칠 동안 내가 생각하는 히어로의 정의는 무엇인지, 내 인생에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긴 존재는 누구인지, 나 자신이 히어로가 된 적은 없는지 등을 고민했다.
긴 고민 끝에 내가 내린 히어로의 정의는 ‘몰랐던 감정을 일깨워주고 그것을 함께 나눌 줄 알며 몰랐던 혹은 잊고 있던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러한 히어로가 꼭 많은 인류를 구하거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히어로를 정의 내리니 바로 떠오르는 히어로가 있었다. 바로 나의 반려견 ‘꽃분이’이다. 나는 [꽃보다 꽃분]이라는 제목으로 내가 힘들었던 시기마다 꽃분이가 어떻게 힘이 되어주었는지, 꽃분이란 존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고 히어로가 반드시 거창하고 위대한 인물일 필요는 없으며 내 주변에 있는 작고 사소한 존재가 나에게는 힘과 위로를 주는 히어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셨고 나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생명과학대학 5분 스피치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역시 매우 큰 기쁨이었지만 내가 이 대회를 참가하면서 가장 기뻤던 점은 따로 있다. 일상 속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히어로는 누구냐는 질문에 아버지, 친구, 선생님, 과학자, 기업가 등 제각기 다른 인물들이 다양하게 언급되었고 그 이야기에 담겨있는 사연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따돌림을 당하던 자신을 음악으로 구원해준 음악선생님이 히어로라는 발표를 들을 때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선생님이 될 것인가’하는 진로와 관련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참가했던 자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더 성숙한 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가 된 것이다.
이처럼 나는 이번 학기에도 세종대학교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 모르고 지나칠뻔한 세종대학교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그 속에서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으며, 그 만남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내 삶을 변화시켰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전 세계 학생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구나. 두려움을 없애고 내가 먼저 다가가야겠다.’라는 생각은 미뤄왔던 유럽 대외활동을 신청할 용기를 주었고 ‘선생님의 관심과 보살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네. 나도 그런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은 멘토링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직접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세종대학교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했던 생각이 나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대학생활을 하며 만난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 생활에 치여 활동들을 알아보지 않게 되거나 너무 거창하고 추상적인 활동들만 찾아보다 제 풀에 지쳐 먼저 포기하고 만다. 세종대학교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으며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활동들이 많아 계획을 세워 바로 실천하기 좋다. 또한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인연, 경험, 생각들은 앞으로의 대학 생활과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직접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게시판을 찍어두던 과거와 달리, 두드림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과 프로그램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한가! 이번 여름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저 말고 두드림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라고 말하고 싶다.
국어국문학과 16011874 강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