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후기

[후기] 독서경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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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시대회와 그 의의


세종대학교는 매월 2권의 책을 선정하여 독서경시대회를 진행한다. 1권은 고전도서에서 나머지 1권은 현대서 에서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다. 1학년에는 대회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고 시험을 보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2학년이 되고 호기심에 신
청해본 독서경시대회는 그 대회를 참가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나와 같이 수동적인 사람에게책을 읽고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일정 부분 강요(?) 해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장학금을 보고 이것을 신청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계발의 목적으로 참가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처음 시험을 보러 갔을 때에는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시험을 치루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시험장 내부에서도 모두가 열심히 책을 읽고 자신이 만든 요약본을 달달 외우는 것을 보고 요란 떤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시험을 보고 나니 너무도 안일했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되었다. 고등학교 때 독서 경시대회를 크게 준비하지 않고도 상을 탔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시험지를 받은 순간 내가 이 책을 과연 읽은 것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는 문제가 별로 없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나는 그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다‘라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본다’ 와는 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닫게 되었다.책을 읽는다는 것은 중요 문장을 암기하는 것을 포함하는 행위이다. 중요한 문장들은 주의를기울여야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것에 대한 나의 생각과 판단을 정리 할 수 있다. 책을 무작정 통째로 외우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러나 책을 생각하며 읽을 경우 적어도 저자가 특정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짐작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정도 수준만 되어도 충분히훌륭한 독서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독서를 하는 것은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만이가능한 방법이고, 나와 같이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암기’ 이다. 결국 외우라는 거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암기는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책에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계속계속 몇 번이고 읽어보며 외워두면 그것이이해를 위한 첫걸음이다. 이렇게 외워둔 문장들은 언젠가 당신이 지금보다 더 성장했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완벽히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결과적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책을 세세히 읽고 일정 부분 암기하도록하는 이유는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수행을 위해서 라고 생각한다.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 칼리지에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제도의 운영 의의는 ‘창조적 사고를함양시킬 수 있는 효율적 인문학 교육’을 위해서 또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독서
인증제를 실시한다고 말한다. 다만 이런 암기식 방법을 통해 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비판을 받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학교에서도 ‘졸업요건‘이라는 아주 강한 유인책을 통해 학생들에게 책을 접하도록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암기식이 지엽적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학생들의 비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입생 OT나 철학과 관련된 필수 교양 수업 중 이런 인증제도의 필요성과 운영 방식의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주고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면 학생들이 마음속에
불편함을 가질 수는 있어도 제도의 운영에 있어서 대외적으로 항의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서가 가지는 중요성은 옛날부터 강조되어 왔지만 현대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책이 가지는 의미가 과소평과 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59.9% 만이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명 중 4명은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는 것이다.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강조해 왔었다. 저명한 사상가, 철학가, 사업가, 정치인들 중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다. 데카르트는 독서에 대해 ‘과거의 가장 훌륭했던 사람들과의 대화‘라 하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중요한 것이 독서습관 이라고 하였습니다. 책을 읽는 방식에대해서는 존 밀턴의 말은 인용하고자 합니다. “책은 어린이와 같이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그리고 책은 아무 것이나 급히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한 권의 책이라도 여러모로 살펴 자세하게읽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냥 훑어보면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1652년 실명을 할 정도로 책을 가까이 했으며 실낙원과 같이 후세에 큰 영향을 준시를 지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모두 유명하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나, 성공하고
유명한 사람들 중 독서를 멀리하고, 배움을 게을리한 사람은 찾기 매우 힘듭니다.세종대학교에서 학생 여러분이 배우는 학과의 전공, 교양 지식은 분명 그 분야에 진출 하려는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서는 설사 어떤 분야에 진출하든무슨 일을 하든 여러분들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세종대학교에서 여러분이 얻을수 있는 학문적 지식은 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과목에 한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좋은 책들을 구매하고, 고전도서 중 좋은 책들을 읽도록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학과 지식 이외에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독서를 통해 정확하게 어떤 능력이 향상된다, 혹은 이것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와 같이특정한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체적인 사고의 틀을 한 단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통해 성적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학 졸업 이후에 어떤 사람이 되고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진 인간이 되느냐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과제, 시험, 팀플에 치여 하루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루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보냅니다. 등.하교 시간 지하철, 버스에서 게임, 카톡 대신 좋은 책을 한권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읽으면 생각보다 금방
한권을 다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경시대회의 참가를 통해 저는 대회 준비를 위하여 좋은 고전 도서를 다 읽을 수 있었고, 의도치 않았지만 시험 준비를 위해 암기했던 문장들은 아마 제생각의 발전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위험사회를 읽으며 평소 접하던 뉴스를 다른 각
도로 보며 이것이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음을 알고, 적은 관심으로 인해 예술 작품에 대해 어떤 감상을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영혼의 미술관을 통해 예술 작품 안에 담긴 여러 의미들을배우게 되었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도록 진화했는가를 읽으며 막연히 믿고 있었던
진화론의 과학적 근거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가 이책을 읽었기 때문이고, 책을 읽었던 이유는 대회의 참가 때문이었습니다.경시대회는 그 자체로 가지는 의미보다는 그것을 준비하면서 얻는 것이 훨씬 더 값진 대회입
니다. 설사 여러분이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은 좋은 책을 읽었던 그 기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다 보니 학교 고전독서홍보가 되었지만,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세종대학교 모든 학우들이 좋은 책을 통해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사회에 나가 멋지게 성공하는 그날이 언젠가 꼭 오기를 믿으며 모두 여름방학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경영학부 18010026 정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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