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후기

[후기] 독서경시대회 / 청춘 인문 토론 대회 / 고전PT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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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학기 동안의 비교과 프로그램



<대학생활의 시작>

영원히 고등학생일 줄 알았던 나는,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1학기 새내기가 되었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끝없이 들었던 ‘대학에 가면 모든 게 잘 될거야!’라는 희망찬 말들 덕분에, 나는 여느 입시생들처럼 대학에 대한 반짝이는 환상을 품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확실히 대학이란 굉장히 자유로운 곳이었다. 외출조차 힘든 기숙사학교에 다니고, 또 이어서 재수까지 한 나에게 정말 꿈만 같은 생활이었다. 이전까지는 수능 공부 외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의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니라, 토론과 실습 등의 새로운 수업 방식들은 재수까지 도전해서 대학을 온 나에게 매우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대학을 와서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은 수강신청을 한 강의내용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교시절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내가 마음을 바꾸고 힘든 재수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은 ‘누구보다도 뜻깊은 대학생활을 해보고 싶다.’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내가 원하는 분야에 대하여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고, 더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입학을 한 후에 나는 학과 활동 이외에도 또 다른 활동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내기인 내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이런 나에게 도움을 준 것이 ‘두드림 비교과 시스템'이었다.

<두드림 비교과 시스템을 만나다>

두드림 비교과 시스템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어리바리했던 나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학습 역량 강화, 진로 상담, 지역 연계, 전공 역량 강화 등 과 같은 여러 카테고리로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교내 활동이 무엇이 있는 지 알 수 있었으며,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첫 도전이었으므로 비교적 접근성이 있는 교내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동하고 싶었기에, 두드림 사이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독서 경시 대회>

우리 세종대에 ‘독서 경시 대회'라는 대회가 있다는 소리는 이미 들은 적이 있었다. 학기 초인 3월, 공강시간마다 학술 정보원을 갔기에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광고 중이었던 독서 경시 대회를 알게 되었다. 전부터 독서, 특히 고전에 대하여 관심이 있던 내게 정말 알맞은 활동이었다. 그리고 학술 정보원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있던 나는 경시 대회에서 쓰이는 지정도서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비어있는 공강 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3월, 4월, 5월 열린 모든 독서 경시 대회에 참여했다. ‘위험사회', ’영혼의 미술관', ‘호모루덴스'와 같은 책들을 읽었고, 확실히 조금 어려운 감이 있었으나, 그런 만큼 독서 활동을 통해 내 역량이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담았던 대회는 3월에 참가했던, ’위험사회'에 대한 독서 경시 대회였다. 입학 후에 처음으로 수상한 대회이기도 했고,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또 다른 비교과 프로그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춘 인문 토론 대회>

이 대회는 1학년 필수 교양인 ‘서양 철학'강의를 들으면서 참가하게 되었다. 첫 날에 교수님께서 올해 토론 대회가 인공지능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고, 수업에서 인공지능 토론을 맡게 될 조가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토론 대회에 전부터 흥미가 있었고, 철학적 요소에 관심이 있던 나는 팀원들을 설득해서 결국 토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전까지 내가 받아온 교육은 이미 짜여져있는 토론 대본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었으므로, 직접 토론을 준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적인 지식이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측을 논파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직접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 속 토론 장면과 달리, 실제로는 상대측과 청중의 질의에 모든 수를 준비해온 듯이 매끄럽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나는 마지막 청중 질의 응답 토론자였기에, 더욱 완벽한 설명을 위해서는 우리측 뿐만이 아니라 상대측의 주장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필요했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앞선 활동인 독서 경시 대회가 준비에 도움을 주었다. 위험사회와 인공지능이 도래한 사회를 연관시킨다면, 더 나은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활동이 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 예시를 바로 겪게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어렵고도 새로운 활동은 내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팀과제를 해본 경험이 적은 내게, 토론 활동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할 뿐만 아니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었다. 그리고 한 활동을 주도해봤다는 경험이 앞으로의 다양한 집단 활동에 매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뿐 만 아니라 몇 주라는 긴 시간동안 팀원들과 함께 준비한 활동 기간과 그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사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고전 pt 대회>

앞서 말했듯 나는 현대보다는 고전 독서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회는 그런 나에게 아주 알맞은 대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앞선 토론 대회처럼 팀이 참여하는 대회였으므로, 나 혼자는 참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앞서 같이 활동했던 토론 대회의 팀원들과 또다시 힘을 모아 pt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팀원 중 그래도 고전 독서에 대한 경험이 많은 내가 팀장을 맡았고, 첫 회의에서 나와 팀원들은 어떤 책에 대한 발표를 진행할 지 의논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인간 가치'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도서를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 ’고전러브'는 의논 끝에 발표 도서로 ‘체사레 벡카리아의 범죄와 형벌’을 선택했다. 범죄와 형벌이라는 요소가 인간 가치에 대한 정의와 주장을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는 의견에서였다. 그리고는 팀원 3명 역할을 분담하여, 책을 요약하거나 ppt에 효과를 넣는 등 열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앞선 토론 대회는 직접적으로 강의와 학점에 연관이 있던 반면, pt대회는 정말 교내 대회였다. 그렇기에 필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이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매우 고마웠다.

제출 마지막 날. 마지막까지 ppt의 폰트와 이미지가 깨지지 않았는가 하는 세세한부분부터, 진행할 발표 내용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모순이 있지 않을까하는 심도있는 부분까지 모든 것을 테스트하고 두드림에 제출을 했다.

<후기를 마치며>

1학년 1학기, 3월부터 6월까지의 기간 동안 나는 총 다섯 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너무 지나치다고, 1학년 때는 놀아야 되지 않겠냐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 비교과 프로그램은 매우 재미있는 활동이었고, 이것에 참여하는 과정과 경험이 노는 것과 다름없었다. 가벼운 의미로서의 놀이가 아니라, 그만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즐거움은 결과로써 얻은 것이 아닌, 과정으로써 얻은 것이었다. 사실 나는 새나기치고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수상 면에서 좋은 결과만 가졌던 것은 아니다. 물론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것만큼은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수상 외에도 나는 이 활동들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말이다.

비교과 활동을 통해 나는 전부터 기대했던, 내가 생각하는 ‘뜻깊은 대학생활'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도 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 힘든 순간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들을 극복해 나가며 나는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아직 나에게 남은 대학 시절을, 나는 지금까지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보낼 계획이다. 학과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다방면의 역량을 쌓기 위해, 비교과 프로그램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열정만이 있었던 나를 도와준 두드림 비교과 프로그램,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나를 성장시켜주는 영양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행정학과 19012253 이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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