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후기

[후기] 고전PT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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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PT 대회에 대한 수기



세종인이라면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고전 독서 10권을 채우는 것이다.

얼핏 보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7학기까지 완료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꽤나 복잡해지기 때문에 10권을 미리 채우는 것을 추천한다.

10권을 인정받는 데에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매주 예약하여 퀴즈를 본 뒤 1권씩 인정받는 방법부터, 강독 수업을 듣고 한 학기동안 몇 권을 한번에 인정받는 경우도 있고 학기 중 열리는 독서 경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도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양휴머니티칼리지에서 1년마다 주최하는 고전 PT 대회를 적극 추천한다.

고전 PT 대회가 무엇인지 설명하자면, 99권의 학교 권장 독서 중 영역에 상관없이 1권을 골라 3인 1조로 팀을 짜서 그것을 대회가 요구하는 주제에 맞게 10쪽의 PPT를 만들고 제출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선 ‘고전을 통해 찾은 인간의 가치’가 주제였다.

PPT를 제출하게 되면, 교수님들에 의해 작품들이 하나씩 평가받게 된다. 교수님들이 정한 그리 높지 않은 기준선만 넘기면 바로 그 책에 대해 고전 독서 1권을 인정해준다. 정말 잘 만들었다 싶은 작품들은 본선 무대로 올라가게 된다. (본선에 올라가지 않고도 고전 독서를 인정받을 수 있다).  물론, 정말 대충 만든 작품들은 고전 독서를 인정받지도 못하고 본선도 못 올라가게 된다. 올해의 경우엔, 300개의 팀이 작품을 내고, 안 낸 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고전 독서를 인정받고 그 중 16개의 팀이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16개의 팀이 담당 교수님들에 의해 PPT 피드백을 받고 다시 제출 후, 발표 대회를 통해 총 상금 1000만원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참고로 발표는 본선 무대에 올라간 팀만 준비하면 된다.

이 대회는 3월 초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3월 말부터 3인 1조로 신청을 받는다. 그리고 여유롭게 4월 중순까지 제출 기간을 준 뒤 그것에 대한 결과를 4월 말에 알려준다. 본선 진출 팀은 다시 5월 초의 발표를 준비하면 되고 시상식은 5월 말이다. 즉, 대회가 2달 넘게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쫓기는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즉, 넉넉한 진행 기간과 눈높이에 따른 난이도, 큰 상금이 이 대회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대회의 단점도 존재한다. 일단 3인 1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별 활동을 싫어하는 학생들 경우는 이 대회에 참가하기 꺼려질 수 있다. 또한 학생들마다 인정받기 원하는 고전 독서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들을 통일하는 데도 약간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리고 PPT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지레 겁먹고 시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소개했듯, 여유로운 준비 기간이 주어지고 또한 자신의 목표에 따른 대회의 난이도 설정이 가능하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교수님들께서 PPT의 화려한 디자인보단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시기 때문에 대회에서 요구한 것들만 잘 준비해 간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리고 발표도 본선에 진출한 경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미리 김칫국을 들이마셔서 괜히 발표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PPT 제출만 신경쓰면 된다.

나는 올해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팀원들은 모두 공과 계열의 학생들로 책을 많이 읽거나 그렇다고 PPT를 잘 만들 수 있는 학생들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입상은 아쉽게도 실패했다)

이제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가? 정말 평범한 학생들인 우리들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보면, 전혀 어려운 대회가 아닌 것임을 알 수 있고 이것은 여러분들도 잘 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도 고전 독서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본선까지 진출하게 되어 우리가 만든 PPT로 발표까지 하게 되는 값진 경험을 얻게 되었다. 정말 나는 고전 PT 대회를 적극 추천한다.

사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경우 고전 독서에 대해 반감이 정말 심하다. 전공 공부나 스펙도 신경쓰기 바쁜데 괜히 책 10권이 내 발목을 잡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 늘 투정을 부린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으면 좋겠다. 어차피 투정부려도 변하지 않을 뿐더러 3년 반이란 기간동안 10권을 통과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또한 학교에서 선정한 고전 독서의 수준들이 상당히 높다. 독서를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취업, 학점 등을 핑계로 책을 읽지 않는 습관들 들이면 나중엔 더 읽을 시간과 이유가 없어진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좀 더 기쁜 마음으로 고전 독서에 임했으면 한다. 고전 PT 대회도 그 중의 좋은 방법이니 적극 추천한다.


전자정보통신공학과 15010701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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